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은생 Samuel May 19. 2021

역사상 가장 행복한 세대 586

전쟁을 겪지 않고 경제는 고도성장했던 시절을 살아왔다

굳이 힘들었던 일들을 찾아내자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개발 계획이 처음 시작되던 즈음에 태어났기에, 한국전쟁이 끝난 지 겨우 10년 여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주변에 신체가 불편한 국가유공자들도 많았고 한센병 환자들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교육공무원이신 아버지가 박봉이지만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는 것 자체가 가난한 동네에서는 이웃의 부러움을 사던 시절이었습니다. 라면이 처음 나왔지만 소면 국수보다는 훨씬 비싸서 맘껏 먹지 못하고 국수와 라면을 섞어 끓여 주린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6남매가 라면을 먼저 골라내서 다 먹은 후에는 국수를 젓가락에 돌돌 말아 라면 먹듯이 먹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월남 파병이 있기는 했지만, 또 학교와 사회적 분위기는 북한이 언제라도 침공해 내려올 수 있다는 공포 분위기가 압도적이었지만, 우리 삶에서도 전쟁은 없었습니다.

제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본고사가 폐지되고 객관식 시험 위주의 학력고사가 도입되면서 시골 고등학교의 학생들도 그야말로 교과서와 참고서만 열심히 공부하면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회는 공평했습니다.

공부를 어느 정도 마치면 취직은 크게 문제되지 않던 고도 경제성장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러기에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한 시대에, 가장 복받은 나라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586세대는....

그러기에 우리는 90년대 출생한 자녀 세대의 아픔을 이해해야 합니다. 다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님 세대의 강박을 이해해야 합니다. 노인을 가볍게 대해서는 안됩니다. 정말 참된 마음으로 그래야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디 있는지 알게 될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