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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태 Feb 17. 2020

일강 칠방 미인(一强七方美人)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

팔방미인(八方美人)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팔(八)은 백(百), 천(千)과 같이 단순히 8을 뜻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모든 분야 등을 뜻하는 글자이다, 온갖 야채로 만든 요리를 팔보채(八寶菜)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런데 팔방미인 소리를 듣고 자란 사람이 나중에 이렇다 할 성공을 이룬 경우는 많지 않다.

 모든 분야를 다 잘하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또는 특기가 있는 분야를 더 잘하고, 그 외의 다른 분야를 어느 정도 갖추는 일강 칠방 미인(一强七方美人) 즉, 하나를 특별히 더 잘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출처 :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7229769Y>

최근 병원의 규모가 점차로 커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 가면 수십 개의 임상 분야가 존재한다. 그러나 어떤 병원이라도 모든 임상 분야를 다 잘할 수 없다. 


메이요 클리닉이 아무리 세계 최고의 병원이라고 하지만 심장혈관분야에서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더 앞선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중점육성센터’를 정하고 ‘병원 내 병원’을 만들어 어느 한 분야라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분야를 다 잘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도 특별한 것이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뷔페식당을 다녀오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너무 배부르다’”와 “무엇을 먹었는지 모르겠다.”이다.

뷔페식당에 가면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전략적으로 먹는다고 해도 애피타이저 겸 야채 위주로 한번 먹고, 회를 비롯한 차가운 음식 한번 먹고, 따뜻한 단백질 중심의 고기를 먹는다. 디저트를 위해서는 과일과 떡을 먹고, 아이스크림이나 차로 입가심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먹어도 4번~5번 정도의 왕복을 하게 되는 것이 뷔페식당이다. 찬 음식, 더운 음식을 섞어 먹고 과식하다 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집에 오면 설사까지 한다. 

<출처 : https://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99030>

뷔페식당에서의 두 번째 선택 방법은 우선 뷔페식당을 한 바퀴 돌아보고 맛있는 음식을 선택한 후 그 음식을 집중 공략하는 방법이다. 이 전략은 그나마 배탈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경우 뷔페식당에 오는 의미가 없다. 비싸게 온 생각에 한 가지 음식을 한 번만 먹는 것도 뷔페식당에 오는 이유로 아깝고 부족하다. 그래서 이 전략도 매우 성공한 전략이라 하기 어렵다. 


진짜 고수는 전문식당을 찾는다. 김치찌개 하나는 끝내 주게 하던지, 손만두를 기가 막히게 만드는 식당에 가는 것이 진짜 고수다. 생선회를 먹을 때도 잘 먹는 사람은 절대 모둠 회를 시키지 않는다. 


마이클 포터는 [경영전략론]에서 “전략이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의 문제다”라고 하였다. ‘선택과 집중’이란, 경영적으로는 당연한 귀결인데 실제 이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학교 성적에서 10과목 중 대다수는 과락인데 소수의 전공 필수 과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우 이를 아주 뛰어난 인재로 평가하지 않는다. 이런 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조직 문화를 강요하는 직장에서 또다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게 된다. 머리가 좋으면 인간성이 떨어지고, 인간성이 좋으면 머리가 나쁘다고 평가받는다. 다시 모든 면에서 두리뭉실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사회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끊임없이 창의성을 요구받으며, 달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되는 사회다. 이렇게 상반된 문화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은 “달라야 산다. 그러나 다르면 안 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과도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고통이다.

<출처 : http://www.ciokorea.com/news/32551>

다행히 최근에는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독특한 문화를 가진 신세대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기성세대들과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 뷔페식당을 즐기기보다는 한 시간 넘게 기다리더라도 맛집을 찾아 줄 서기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직장생활에서도 평생직장이나 주인의식보다 자신의 전문성과 성취감을 이룰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한다. 맞지 않는다 싶으면 바로 자기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 떠난다. 이들은 자기를 드러내고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같은 논리로 시대를 맞이하면 안 된다. 변화한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자연의 진리이다. ‘죽도 밥도 안된다’가 아니라 죽이나 밥이나 둘 중의 하나를 잘해야 한다. 강한 것은 하나다. 강하게 키워야 하는 것도 하나다. ‘안 되는 것을 평균으로 끌어올리려고 애쓰지 말고, 확실한 하나를 남이 넘볼 수 없게 만드는 것’ 일강 칠방 미인(一强七方美人)이 생존전략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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