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습관
사고의 방식은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로 구분할 수 있다.
논리적 사고는 개념적 수단, 특히 언어를 사용하는 논리 법칙에 적합한 사고방식이다. 그중에서도 논리적 사고는 추론적(推論的) 사고방식을 말하는데, 주어진 상황이나 수집된 자료 또는 제시된 주장의 정당성을 증거와 합리적인 추론에 근거하여 평가하는 사고를 말한다.
반면에 창의적 사고는 어떤 사물을 합리적으로 추론하고 정당성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방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즉,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를 위한 접근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하고 연습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라.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걸 묻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답해 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즉, 새가 한 마리 날아가는 것을 보고 '새가 날아가네' 하는 평범한 생각을 넘어서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새가 뒤로 날 수는 있을까?', '깃털이 없으면 새가 날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이다.
커피 한잔에도 그냥 막연한 커피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커피에 설탕 말고 소금을 넣으면 안 될까?’’커피에 달고나를 넣으면 안 될까?’라는 생각을 통해서 소금 커피와 달고나 커피가 탄생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커피에는 항상 물을 부어야 하나? 밥에 비벼먹으면 안 될까?, 아이스크림이랑 먹는 방법 없을까?’, ‘커피로 방석을 만들 순 없을까?’와 같은 전혀 다른 접근을 통해서 밥 대신 빵에 뿌리는 커피로 케이크가 탄생했을 것이고,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부어 먹는 아포가토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전혀 다른 엉뚱한 질문 때문에 어느 날 커피 향 나는 방석이 크게 히트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두 번째, 관심을 갖고 자세히 관찰해 보라.
두 번째는 일상적으로 마주치거나 대하는 것에 대하여 자세히 관심을 갖는 것이다. 얼마 전 친구가 이것을 맞추면 커피 한잔 사준다며 보내온 사진이다. 한참을 들여다봐도 무슨 꽃의 수술인 것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고 하니 그 친구가 “자세히 보면 다른 세상이 보여요”라며 “자기애”라는 꽃말을 지닌 목련꽃 수술이란다. 이 꽃 하나 덕분에 그 친구와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고의 확장을 넓혔던 경험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무엇이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한번 분해해 보는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나는 궁금한 것이 많아 그 대상을 뜯어보고 분해해 본 일이 많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손은 X손인지 분해하고 난 뒤 그것을 제대로 조립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자주 혼나기도 했다. 결혼 후 아내가 사 온 여러 가지 신혼살림들 중에서 고장 난 것을 내가 분해한 후 다시 제대로 조립하거나 고치는 것을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몇 번의 시행착오를 목격한 아내는 무엇이든 고장 나면 절대로 내 손에 수리를 맡기지 않는다. 아내뿐만 아니라 딸아이도 아내의 완강한 태도에 영향을 받았는지 "아빠는 고장 내잖아"라는 말을 내가 무엇인가를 시도하기도 전부터 내뱉는다. 덕분에 고장 내는 일은 없지만 동시에 무엇인가 새롭게 알아내는 일도 그만큼 줄어든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주변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태도와 분해하고 갈라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하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창의력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경우를 생각해 보는 연습이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창의적인 사람은 극소수이다. 대부분 창의적인 생활과 습관을 통하여 만들어진다.
셋 째, 창의적이 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퇴근하는 길이 늘 똑같다. 출퇴근 하는 방법도 유사하다. 집에서부터 회사까지 가는 길이 항상 똑같거나 항상 자가용만 이용하는 경우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퇴근길을 일부러 다른 길로 돌아서 간다거나 전혀 다른 길을 거쳤다 갈 경우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를 사용할 경우 또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이 페이스 북에 평생 처음 당한 난감한 일을 올린 일이 있다. 국내 굴지의 설계회사 고위 임원인 지인은 어느 날 회사 유니폼 안 쪽에 지갑을 넣어 둔 채로 재킷으로 갈아입고 진료 차 지인이 운영하는 병원에 갔다. 그런데 진료를 마칠 때까지 지갑이 없던 것을 모르던 지인은 진료비 납부 때나 되어서야 지갑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장인 친구에게 진료비는 물론 약값까지 신세를 졌단다. 다음에 술 한잔 사기로 하고 이번에는 병원을 나와 다음 스케줄인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된 세미나에 참석하려니 지갑 속의 신분증이 없어 출입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하는 수 없이 아내에게 연락해 집에 있던 주민증과 돈을 가져오게 한 다음 차를 아내 편에 보내고 세미나에 참석했단다. 세미나 종료 후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오랜만에 탔는데 아내에게 현금만 받고 신용카드는 없는 상태라서 어렵게 물어 물어 현찰로 지하철표를 구입하고 집 근처 전철역에 대려 마을버스를 타려니 신용카드가 아니라서 버스 환승이 안되고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도 몰라 버스 출입구에서 우물쭈물하다가 평생 처음으로 낯선 주민들과 마을버스 기사에게 핀잔만 듣고 버스도 못 탔단다. 이건 아니다 싶어 정신 차리고 집에 가는 방법을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려고 한적한 지하철 역으로 다시 내려가는데 구두 밑이 허전하더란다. 아뿔싸! 구두 밑창이 터져 있었던 것이다. 순간 등에 식은땀이 나면서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아내에게 또다시 SOS를 청하여 겨우 집으로 돌아오고 나이 한심하더란다. 따지고 보면 회사에서 집도 제대로 못 찾아온 사람이 되었으니 참 웃픈 일이었다는 에피소드였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때 그분에게 단 댓글은 '참으로 난감했을 것이다'라는 동조가 아니라 "부사장님은 참 좋은 경험 하셨다. 얼마나 좋은 경험을 했느냐. 난감하긴 했겠지만 또 다른 세상을 본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하시라"라고 한 일이 있다.
아마 이분도 그런 경험이 없이 계속 자가용으로 비서가 챙겨주는 일정대로만 움직이고 행동했다면 지하철을 어떻게 타고, 마을버스를 어떻게 환승하는지, 요금이 얼마인지, 구두 밑창이 나갔으면 어디서 어떻게 수리해야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통해서 그분은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길 찾기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운전 중에 주변의 구두수선 코너가 어디 있는지 눈길을 주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 분의 경험과 시야가 넓어진 것 아니겠는가?
이밖에도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방법은 많다. ‘새로운 질문’을 해 본다거나, 평상시 관심분야가 아니더라도 '어? 이거 좋은 생각인데?라는 것에 해당 하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 등도 좋은 습관이고 방법이다. 또한 이렇게 다양한 게 수집된 여러 가지 정보나 자료들을 ‘연결고리와 융합을 통해 재구성’하는 습관을 통해 제3, 제4의 새로운 창의적인 사고가 탄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습관이나 연습에 더하여 기존에 개발된 창의력 사고 기법을 가미해 준다면 누구나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