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는 인간 존재의 기원과 생명 창조와 파괴를 탐구한 철학적 탐험과 시각적 장대함이 담긴 SF장르로, 에이리언 시리즈의 기원을 담은 작품이다.
생명 창조와 인간의 호기심과 발견, 존재론적 질문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확장시킨 <프로메테우스>는 전작들이 가진 공포적 색채와 함께 사유할만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단순한 외계 생물과의 조우를 넘어, ‘우리를 만든 존재는 왜 우리를 만들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문제작.
오늘의 영화 <프로메테우스>이다.
기원전,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지구에 내려와 인류의 기원을 암시하는 흔적을 남긴다. 수천 년 뒤, 고대 벽화를 연구하던 고고학자 엘리자베스 쇼 박사(누미 라파스)는 그 흔적 속에서 인류의 창조주 ‘엔지니어’에 대한 단서를 발견한다.
그리고 2093년, 인류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탐사선 ‘프로메테우스’ 호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단서를 따라 LV-223이라는 외계 행성에 도착한 탐사팀은 거대한 구조물과 검은 액체가 흐르는 이상한 생체 실험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부 팀원들은 미지의 유기체에 노출되고, 신체적 변형과 생명의 위협을 겪는다.
팀은 엔지니어의 생체 실험실에서 공포스러운 생명체를 발견하고, 엔지니어들이 인류를 창조했지만 동시에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의도를 품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웨이랜드 기업의 창립자 피터 웨이랜드(가이 피어스)는 인공지능 데이빗(마이클 패스밴더)을 이용해 탐사팀 몰래 유기체와 인간의 DNA를 결합하는 비밀 실험을 계획한다.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기원’이라는 질문을 따라, 인류를 창조한 외계 존재 엔지니어를 찾아 나서는 탐사팀의 여정을 그린다. 제목이 가리키듯,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행위가 문명과 지식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벌과 위험을 동반했듯, 영화 역시 ‘창조’와 ‘파멸’이라는 양면성을 탐구한다.
신화적 상징과 현대 과학적 탐험이 결합된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관객에게 인간의 기원과 존재, 창조와 파멸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든다.
영화에서 엔지니어는 인간을 창조했지만, 인간의 지식과 호기심이 결국 파멸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
또한, 피터 웨이랜드는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 데이빗을 통해 또 다른 생명체를 창조하려는 음모를 꾸미며, 엔지니어와 같은 존재가 되길 꿈꾼다. 데이비드 역시 창조된 존재로서 끝없는 호기심과 왜곡된 창조 욕망을 드러낸다.
결국 영화는 창조 욕망이 가져온 파멸을 통해, 지식과 오만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는 인간 존재의 운명을 묻는 장대한 여정을 그린다.
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량한 LV-223 행성과 거대한 외계 구조물,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대비는 우주의 신비로움을 실감하게 한다. 또한, 탐사팀이 마주한 구조물 속 정교한 문양과 장치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미지의 문명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경외심을 상징한다.
작품의 세계관을 한눈에 보여주는 리들리 스콧의 연출은 SF 영화의 시각적 경험을 철학적 성찰과 연결시키며,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깊이를 만들어낸다.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 나선 인물들을 통해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몇 가지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믿음의 허무함
영화는 인류를 창조한 존재가 전능한 신이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외계인 ‘엔지니어’ 임을 보여준다. 신을 믿던 쇼 박사는 자신들의 창조주가 오히려 인류를 혐오하고 파괴하려 한다는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고, 영화는 우리가 믿는 신이 사실 냉혹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모순적인 관계
영화는 엔지니어가 인간을, 인간이 안드로이드 데이빗을 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모순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왜 우리를 만들고 파괴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 있으니까”라는 무책임한 답을 내놓는 장면은, 창조 행위가 명확한 이유나 목적 없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 안에는 지배와 오만이 내재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존재
모든 것을 잃고 혼자 남은 쇼 박사는 엔지니어의 행성으로 향하며 “왜 우리를 만들었고, 왜 파괴하려 했는지”를 직접 묻겠다고 말한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찾고, 끊임없이 답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임을 강조하는 메시지이다.
영화는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쉽게 답을 내놓는 대신, 그 질문 자체를 파고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관객에게 깊은 사유를 남긴다.
이처럼 <프로메테우스>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닌 생명 창조와 파괴의 근원적 질문을 탐구한 작품으로, 영화는 인간이 자신의 기원을 찾기 위해 외계로 향하는 여정을 통해 외계 생명체와 인간, 창조자 사이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색한다.
특히, 에이리언 시리즈의 기원으로서 의미가 크다. 공포와 생존, 생명 탄생과 파괴라는 시리즈의 주제를 철학적 질문과 시각적 스펙터클로 확장하고, 생명에 대한 비뚤어진 기업 윤리와 그로 인해 탄생된 합성 인간 데이빗의 존재로 <에이리언> 시리즈의 또 하나의 중요한 맥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처럼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세계관을 만든 장대한 서사를 담고 있어, 시리즈를 이해하고 싶은 관객에게 근원적 서사의 출발점으로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모든 자식들은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죠.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