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 없는 외골수 순례자도 죽으란 법은 없어
순례 1일 27㎞
출발 : 생장피에드포르 St Jean Pied de Port
도착 : 론세스바예스 Roncesvalles
순례 2일 21.8㎞
출발 : 론세스바예스 Roncesvalles
도착 : 수비리 Zubiri
달라질 건 없었다
그저 아버지가 떠올라 눈물이 쏟아졌을 뿐이다
어둑하고 희미한 여명의 새벽
그 새벽만큼이나 어슴푸레한 나의 아버지는
미어터지는 눈물이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인지 이제는 중하지 않다
그래서였다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음이
회복될 수 없는 지난 일들이
지킬 수 없는 약속이
체념 앞에서 웃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