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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섬 Aug 11. 2024

천장화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하늘


조토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파랑으로 스크로베니 경당의 천장을 뒤덮어 해와 달, 별들을 수놓았다. 아치(arch) 형태의 천장에는 10개의 원형화(tondo)가 자리하고 있는데, 제대를 향해 상하(上下)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입구 쪽 상부는 달의 영역이고, 제대 쪽 하부는 태양의 영역으로 각각의 행성과 항성에는 성화가 그려져 있어 하늘 위의 공간을 신의 영역으로 표현하였다.


1. 달 : 성모자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달 속에 성모자(聖母子) 상이 그려져 있다. 아기 예수를 부드럽게 안고 있는 성모는 지상(地上)을 온화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그녀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모든 이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아기 예수의 왼손은 마리아의 손을 꼭 잡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마리아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모자간의 인간적인 애착과 다정한 친밀감을 통해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같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모자상 둘레에는 예언자(선지자)들이 있는데, 그들 모두의 손에는 두루마리가 들려 있다. 이 그림들은 예언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언서'를 상징하는 것이다. 많은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구약 전체에 걸쳐 기록된 모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하는 예언이라는 것을 말한다. 




2. 태양 :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태양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른손을 들어 땅 위의 모든 것들에 축복을 내리고 있다. 왼손에는 성경을 쥐고 있는데 이는 '말씀(성부 하느님)'이 '사람(성자 예수 그리스도)'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불꽃의 태양을 둘러싼 네 개의 항성 속에는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는 예언자들이 그려졌는데, 마지막에 위치한 세례자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이자 신약의 첫 예언자로 구약과 신약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이 연재는 매주 일요일 발행될 예정입니다.

* 연재 안에 수록되는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HALTADEFINIZIONE 임을 밝힙니다.

* 그림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작품의 배경이 가톨릭이기에 용어 및 인용되는 성경 말씀은 되도록 가톨릭 표기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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