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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뚜껑≫

2025 낫저스트북클럽 7월의 책

by 황은솔

녹아 없어지는 마음



이번 달 추천 도서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으로 선정해 보았어요. 두 친구가 바닷가에서 함께 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정, 나다움, 진정한 가치 등의 키워드를 다루는 소설입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지친 삶에 소소한 용기와 웃음을 불어넣어주는 작품입니다.


단출하고 어찌 보면 별 볼 일 없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여정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행복한 기억이 되어줍니다. 뜨거운 여름, 휴양지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분량이기도 하고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하기에도 딱 맞는 이야기이니 먼저 읽고 주변에 선물도 해보세요.


각자의 아픔과 사정을 가지고 바닷가 작은 마을에 모여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차갑고 단단한 얼음 조각이 혀 위에서 녹아가는 것처럼 굳은 마음이 사르르 녹아 말랑말랑 해지는 아름다운 여름 소설입니다. 2016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하였으니 한낮의 땡볕 아래 사각사각 얼음 가는 소리를 들으며 마리와 하지메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분은 책을 읽은 후 영화도 함께 즐겨보세요.


“소박하다고 해도 할 수 없고, 규모가 작다고 해도 상관없다.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내가 있다는 충만함이 가져다주는 비할 데 없는 행복 속에서, 오늘도 솔향이 가득한 해변의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 준다.

유리 그릇 속 넘칠 듯 담긴 빙수의 꿈같은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이야기.”

- 출판사 서평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5년 7월의 책,

요시모토 바나나의 ≪바다의 뚜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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