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Your Better Life

몬스테라

by 황은솔

식물과 인연을 맺은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최초의 기억이 있는 나이에도 어머니는 동네에서 처음으로 꽃꽂이 학원을 운영하셨고,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무렵엔 꽤나 규모가 큰 꽃집을 시작하셨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IMF 한파를 정면으로 맞아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꽃집 간판을 단 가정집이 되어버렸지만, 아무튼 꽃과 식물은 유년시절의 기억 곳곳에 자연스럽게 묻어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여러 도시를 전전하다 1년 전 서울 성수동에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가도 아니면서 '정착'이라고 쓴 건 생애 처음으로 제가 온전히 책임져야 할 생명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어느 날, 하얗고 조용한 반려견 순돌이가 왔습니다. 서울숲이 지척에 있다 보니 매일 밤낮 산책을 다녔고, 자연스레 동네 가게들과도 안면을 트게 되었지요. 단골 커피집이 생겼고, 커피집 사장님을 통해 맞은편 식물 가게도 알게 되었고, 식물 가게에 상주하는 강아지 봄이와도 친해졌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더 자주 드나들더니, 지금은 매일 출근해서 함께 가게를 꾸리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사이가 되었어요. 이 식물 가게가 바로 '위드플랜츠'입니다.


자연스러운 일이겠습니다만, 위드플랜츠에 다니면서 별 볼 일 없던 자취방 원룸에도 식물이 하나 둘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식물이 살 수 없고 나는 식물 키우기에 소질이 없다고 단정했던 편견을 버리고, 요즘 저는 자연을 집 안에 들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삶을 아주 천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이 경험 - 식물과 함께 사는 삶 - 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 졌습니다. 내일에 대한 걱정과 계산기는 내려놓고, 오로지 '식물과 함께하는 긍정적 삶의 방식을 전파해보자' 하는 일순 순진한 마음으로부터 소셜 플랜츠 클럽이 시작되었습니다.


식물을 키우고는 싶은데 자신이 없는 사람, 식물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본 초록잎에 마음이 설렌 사람, 저예산 고효율의 핀터레스트급 인테리어를 꿈꾸는 사람 - 모두 제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니라는 건 굳이 시장조사까지 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연을 꿈꾸며 살아가니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셜 플랜츠 클럽에 가입하고 식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까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식물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과 삶의 긍정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 프로젝트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이 그러했듯이 말이죠.

소셜 플랜츠 클럽의 클럽장이자 위드플랜츠를 이끌고 있는 권지연 대표의 책 <오늘부터 우리 집에 식물이 살아요>에서 발췌한 문장으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그리고 당신, 소셜 플랜츠 클럽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식물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변하고 있었다. 때로는 시들거나 웃자랄 때도 있고 마를 때도 있지만, 식물은 항상 그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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