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쉬운 외국계 취업
신나게 막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지만 졸업반이었던 저는 2015년 하반기 공채에서 광탈을 했습니다. 개중에는 최종면접을 간 경우도 있었지만 6:6 면접에 자기소개 한번 하고 그다음 입 한번 뻥긋 못했는데, 탈락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기업에 대한 (그들은 알아주지 않는)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100:1 뚫고 최종면접 갔더니 얘기할 기회도 주지 않고 탈락시키는 게 너무했거든요. 그래서 외국계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물론 계속 탈락했기에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었고요...)
제 레쥬메를 보니 실무 경험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인턴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턴 하면서 당연히 다른 회사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외국계 인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를 알아봤어요.
1) 피플앤잡
사이트: https://www.peoplenjob.com/
가장 많은 정보가 있는 사이트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신입/인턴 카테고리에서 주로 찾아보세요. 그리고 이력서를 등록해놓으면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2) Linkedin
사이트: https://www.linkedin.com/
외국에서는 Linkedin은 필수 사이트인데,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Job serach 칸에 가셔서 서치 해보시길 바랍니다. 주로 엔트리 레벨 위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Glassdoor
사이트: https://www.glassdoor.com/index.htm
한국의 잡플래닛 같은 사이트인데, 여기도 자세히 보면 그 어느 곳에도 올라오지 않는 공고가 있습니다. 특히 회사 리뷰와 인터뷰 질문을 미리 볼 수 있기에 참고를 많이 했던 사이트입니다.
4) 아데코 외 여러 인력파견업체
사이트: https://www.adecco.co.kr/
인력 파견 업체입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의 경우 아데코 출신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엄청 많았어요.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동생이 아데코 출신으로 입사했다가 정규직이 된 경우였어요. (아래 자세히...)
5) 인맥
사실 외국계는 referral 즉 사내추천제도가 활발하게 잘 되어있어요. 즉 현직자를 찾아서 추천을 부탁드리면 서류통과 정도는 다른 지원자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현직자를 많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학교, 대외활동 etc)
제가 생각하는 외국계 기업 취업의 포인트는 타이밍입니다. 대기업 공채는 한 시즌에 몰아서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공고하기에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은 반면, 외국계 기업은 수시채용이 잦고 인턴이나 계약직에서 전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대기업 공채보다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핵심은 타이밍이라고 한 것은 그 타이밍을 포착히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성된 영문 이력서가 있어야 할 것이고, 면접을 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수시로 관심 있는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요. 때로는 외국계 기업이라고 하면 영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부담감에 사로잡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영어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지원도 하기 전에 영어에 대해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와 같은 모든 시도를 다 해본 저와 제 동생의 얘기를 해드릴게요. 저는 피플앤잡에서 찾은 인턴 공고를 지원하였고, 2개의 인턴을 6개월 간 하였습니다. 인턴을 끝내고 피플앤잡에서 정규직을 찾아 지원한 결과 누구나 다 알만한 기업에 신입으로 입사를 할 수 있었어요. (경력직을 뽑는 자리었지만 6개월간 경험으로 지원하였고, 그 결과 부서에서 10년 만에 뽑힌 신입이 될 수 있었죠.) 동생은 인맥을 한 껏 활용한 경우입니다. 저희는 현직자와 취준생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에 가입을 했어요. 현직자를 만나기도 하고 같은 입장에 있는 구직자를 만나며 인맥을 넓혔죠. 그중 구직자 멤버였던 한 명이 아데코코리아에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당시 아데코 코리아에서 그분이 시크릿 하게 리크루팅을 진행하던 외국계 기업이 있었어요. 해당 자리가 난 것을 제 동생에게 그분이 알려주었고, 아데코 파견으로 6개월간 일하던 제 동생은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만약 공고가 Public 하게 떴다면 경쟁률은 그만큼 높아졌겠죠? (그 기업은 요즘 가장 핫한 스타트업 테슬라입니다.)
지금 취업문제는 사회문제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취업에 실패하면 저희 자신을 탓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도 갖춘 역량을 문제 삼지 않았는데 자신의 역량을 하향 평가하고 자책하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만약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으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그 직무에 필요한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취업기간 동안 필요하면 여행도 짧게 떠나보고, 현직에 종사하는 선배들을 만나 물어보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회사에 자신을 부각하는 방식이 차별화될 것이고, 부각하는 초점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해당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 외국계의 경우 위와 같이 전략적으로 지원해보세요. 파견직이어서 계약직이어서 망설이지 말고, 우선 일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기회가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다음 편은 외국계 입사하면 좋은 점에 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