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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 자매님 Feb 02. 2019

외국계의 장단점 feat. 퇴사자

외국계 2년 다닌 영업사원이 말해주는 외국계

지난 글에서 100% 경험으로 체득한 외국계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서술했습니다.

지난 글: https://brunch.co.kr/@eunspiration/10

그럼, 외국계가 대체 왜 좋은지 또 별로인 점은 무엇인지 다녀 본 입장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우선 제가 담당했던 일 소개


저는 메디컬 디바이스를 파는 회사의 영업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특성상 의사들을 많이 접하고 중간 대리점을 관리했습니다. 영업 직무이기에 출장이 잦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충청도 지역을 맡고 있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충청도, 대전 지역에 내려가기도 하고 의료업계 특성상 카데바(의료용 시체)를 이용한 프로모션이 있으면 태국에 가기도 했어요. 또한 교육이 있을 때 해외로 출장을 갔습니다(미리 알려주는 좋은 점ㅎ) 사실 저는 마케팅 직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영업이라는 직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요. 그래서 2개의 외국계 회사에서 이전에 디지털 마케팅과 마케팅 직무로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턴 생활을 통해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정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고객을 직접 만나서 상품에 대한 선호도와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때 저는 어느 회사에 가든지 영업 직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 외국계는 돈 벌려고 한국지사를 세운것이기 때문에 영업 포커스가 강한 편입니다) 영업이라는 직무를 통해 얻는 보람은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영업을 맡는 직원에게는 회사는 1년 치 목표 금액을 할당을 합니다. 이것이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는데 매우 큰 동기부여를 일으키기도 해요. 그 목표금액을 맞추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죠. 그리고 신규 고객을 발굴하거나 새로운 케이스가 발생했을 때 정말 뿌듯합니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저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감히 얘기하지만 인생은 영업의 연속이거든요. Job을 잡을 때나, 소개팅을 할 때 등등 아무튼 ‘영업’해볼 만한 경험입니다.


2. 외국계의 장점


여성복지

여성복지는 물론 출산 휴가제도와 같은 실질적인 제도를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건 여성 임원진의 활약입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에서는 여성 임원진 수가 반이었고, 그분들은 제게 멘토가 되어주기도 하고 롤모델이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윗분들의 다수가 거의 남성이면서 우리 회사는 여성 복지가 잘 돼있다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제겐 실제 현업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복지였습니다. 이는 회사에서 여러 가지 제도적으로 마련이 되어있으니까 가능한 것이겠죠? 저희 회사는 Diversity를 중시해서 어느 팀의 성비가 너무 불균형할 때 챌린지가 들어오기도 한다더군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형성 노력

제가 굳이 '노력'을 붙인 것은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여러 정책이 있긴 하지만 꼰대 보존의 법칙이 있는지 외국계에도 꼰대가 있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호칭을 바꾸기도 하고, CEO가 나서서 수평적 문화를 만들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여 함부로 부하직원을 대한다던가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는 확률이 낮습니다. hierarchy 도 최대한 타파하려 노력합니다.


그 외 복지

그 외 복지 중 첫 번째는 반차, 휴가, 퇴근 등에 눈치 주지 않는 것을 얘기합니다. 즉 Work and Life balance가 잘 지켜집니다. 필요하면 재택근무를 하기도 하고 출, 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다닐 때는 몰랐는데, 다른 기업 다니는 친구들에게는 복지라 표현되더군요. 또한 해외 각지에 동료들이 있어 트레이닝이나 협력할 기회가 많아 해외출장을 가기도 하고, 그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시장을 소개하는 역할을 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 외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아 따로 영어학원 안 다녀도 영어 실력이 향상되기도 하죠.

방콕 출장 호텔 뷰


3. 외국계의 단점


'지사'의 한계

아무래도 지사이다 보니, 거의 본사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본사에서 정한 영업 및 마케팅 지침이 있고, 이를 한국 시장에 맞춰 현지화하는 정도의 역할이 주어집니다. 그렇기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초기 상태부터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직급이 높아지면서 자율성이 주어지겠지만, 그래도 본사와 항상 커뮤니케이션해야 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신입에게 친절하지 않다

신입에게도 트레이닝이 주어지긴 합니다. (대신 아주 짧고 인텐시브 하죠) 그리고 바로 현업에 투입됩니다. 저희끼리 얘기하기를 '수영하는 방법을 아주 짧게 가르쳐 주고, 물에 던진 후 알아서 터득하라'는 식입니다. 물론 그래서인지 알아서 살아남는 스피릿은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국내 대기업이 비즈니스 매너부터 한 달 정도 합숙하면서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덜 친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입은 이런 면에서 국내 기업으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결론은 “어느 회사나 장. 단점이 있지만 각자가 좋아하는 기준에 맞춰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항상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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