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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몽스 Feb 10. 2020

#1 민음사 인문잡지 《한편》 창간호 『세대』를 읽고

박동수의 「페미니즘 세대 선언」

  2020년, 민음사에서  인문잡지 《한편》을 창간했다. 창간호 『세대』에선 '세대'를 탐구하는 사회학, 역사학, 인류학, 정치학, 인구학, 미학, 철학 등의 열 편을 모았다.


 앞으로 목차를 차례로 읽으며 해당 목차에 대한 요약과 필자의 생각을 적을 것이다.  또한, 본고에선 그중 첫 번째 목차인 박동수의 「페미니즘 세대 선언」에 대해 다룰 것이다.

 박동수의 「페미니즘 세대 선언」은 현재 청년 세대의 명칭을 페미니즘 세대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이에 대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이름을 바꾸는 일, 새 이름이나 용어나 표현을 지어내고 퍼뜨리는 일은 세상을 바꾸려 할 때 핵심적인 작업"이다. p.30

 과거와 달리, 현재의 청년 세대는 구조에 영향을 받는 객체가 아닌, 구조를 만드는 능동적 주체로 활동한다. 이처럼 사회구조의 희생양이 아닌 개입하는 당사자가 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명칭 부여가 필요하다. 이름의 변경은 변화의 시발점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찬성하든 반대하든, 이견을 갖든 무관심하든, 청년세대의 생각과 행동이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에 의해 매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p.32

 현재 청년 세대는 남성과 여성, 기성 세대와 청년 세대에 관계없이 '페미니즘'이란 사상에 영향을 받으며, 이에 대한 주관을 갖고 있다. 이 주관이 페미니즘에 대한 찬성인지 반대인지는 핵심이 아니다. 해당 담론에 대해 주관이 형성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동안 세대의 분류 및 명명은 '청년'이라는 남성적 기표와 '근대'라는 시간성으로 제한되어 왔다. 허나, '페미니즘'은 남성적 기표, 시간성으로도 온전하게 포섭되지 않는 고유한 자리에 있기에 현재의 청년 세대를 페미니즘 세대로 명명할 수 있다.


  이처럼 공통의 경험을 통해 공통의 의식이나 마음을 형성하는 사회적 세대인 우리는 공통의 것 외에도, 개인의 사회적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또 다른 세대를 형성해나간다. 현시점에 있어서 이와 같은 공통의 경험과 의식, 개인의 사회적 경험은  '페미니즘'이란 부채꼴로 수렴 혹은 확산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따라서 현세대의 명칭을 페미니즘 세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타당하다.


그렇다면, 세대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명칭을 바꿈으로 인해 발생하는 탈락자들의 존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특정 세대의 구조에 개입하지 않거나 이에 대해 어떠한 주관도 갖지 않는다면 해당 세대에 포함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페미니즘 세대 선언」에서 말한 바와 같이 명칭의 변경은 중요하다. 여러 정당이 구성원과 비전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명칭 변경에 목매는 이유 역시 명칭이 주는 확연함과 중요성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명칭이 중요한 만큼 명칭 선정은 어려운 것이며, 어렵기에 신중해야 한다.


 결국, [청년 세대 -> 페미니즘 세대]로의 명칭 변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탈락하는 세대'에 대한 새로운 명칭 역시 필요할 것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12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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