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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몽스 Mar 01. 2020

#4 민음사 인문잡지 《한편》 창간호 『세대』를 읽고

이우창 「20대 남자 문제」

  이번 편에선 『세대』의 네 번째 목차인「20대 남자 문제」를 다룰 것이다. 이전 편은 밑에 링크로 가서 볼 수 있다.

https://brunch.co.kr/@eunsu4283/20

  이창우의 「20대 남자 문제」에선 신자유주의 시대의 번혁주체가 되지 않으며,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는 등 586세대의 기대와 예측에 부응하지 않는 20대 남성에게 팽배해진 반페미니즘 의식을 언어 분석을 통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반페미니즘의 언어를 어떤 의미로 또 무슨 의도를 가지고 사용하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없는 한, 우리는 반페미니즘을 분석했다고 말할 수 없다. p.77

  20대 남성은 진보 정권 및 언론과는 다른 입장에서 페미니즘을 이해한다. 진보진영과 언론은 메갈리아를 페이스북을 통해 선별된 자료만으로 이해하지만, 남초커뮤니티에선 메갈리아를 페이스북뿐만이 아닌, 해당 커뮤니티에서 다뤄지는 혐오표현을 접했기에 메갈리아를 일베의 여성화 버전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메갈리아가 여성주의단체 및 언론을 통해 페미니즘으로 인정받게 되고, 남초커뮤니티'메갈리아=워마드=배타적 여성 우월주의=페미니즘'이란 논리를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페미니즘은 곧 배타적 여성 우월주의라는 논리가 문재인 정권기에 2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의식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p.83

  페미니즘은 배타적 여성 우월주의에 기초한다는 20대 남성의 이해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섬과 동시에 남성의 반페미니즘 의식으로 발전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로 인해 병역의무와 닿아 있는 20대 남성이 상대적 박탈을 느낌.

2. 성폭력 관련 법안이 남성의 기본권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해. ex) 대전 곰탕집 성추행 1심 재판에서 명확한 물증도 없이 유죄판결이 남, 여성폭력방지법이 원안과 달리, '생물학적 여성'만을 보호하는 형태로 통과됨.

3. 각 분야에서 여성할당제 도입, 성인사이트 차단

메갈·워마드와 '정상적인' 페미니즘을 구별해야 한다는 목소리, 즉 페미니즘 자체는 옹호해야 한다는 입장은 사실상 사라졌다. p.84

 정부에서 이와 같은 공적 절차를 수행함으로써 20대 남성은 정권이 페미니즘과 결탁하여 20대 남성을 역차별한다는 반페미니즘 의식이 팽배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메갈/워마드를 정상적인 페미니즘과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차츰 사라지게 되고, 유럽의 안티 페미니즘 정서가 20대 남성 및 대학가에 유행하게 되었다.

  반페미니즘에 대한 20대 남성의 언어 전략 중 하나였던 이퀄리즘은 허구란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이 주장한 서구의 이퀄리즘은 다음과 같다.>

1. 여성의 권리와 지위는 낮지 않다.

2. 남녀에게 동등한 기회, 권리, 의무를 부여한다면 성별 대립, 차별, 역차별을 겪지 않고서도 성평등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이퀄리즘은 페미니즘을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1. 페미니즘은 여성이 억압받고 있다는 '부당한' 인식에 기초한다.

2. 남성을 혐오, 차별, 권리 박탈하는 여성 우월주의 사상이다.

3. 여성에 대한 억압이 존재함을 전제하며,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남성 권리 박탈을 추구한다.


<이퀄리즘의 언어로부터 한국 청년남성이 공유하는 반페미니즘 논리를 읽어낼 수 있다.>

1. 가족, 남성성과 같은 전통적 가치가 아닌, '서구 현대'의 성평등, 성 중립화를 지향한다.

2. 기성세대엔 남녀차별이 심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또한, 여성차별로 발생하는 혜택을 누린 586세대가 죄책감이 들어 페미니즘을 옹호하며 이를 통해 역차별을 한다.

3. 제도적 평등이 실현된 오늘, 여성할당제를 비롯한 적극적 차별시정조치는 공정한 질서를 해친다.


 저자는 20대 청년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는 과도한 경쟁사회와 같은 이론적 모델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이는 반페미니즘 대두 이전부터 일상적으로 제기되었던 문제라 말한다. 또한, 586세대와 청년세대는 전혀 다른 언어로 사고하며, 이들이 다루는 페미니즘은 아예 다른 관념이다. 586세대가 20대 남자를 비뚤어진 녀석으로 인식하고 20대 남자가 페미니즘 자체에 적대감을 보이는 현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각자가 다른 언어와 배경에 의해 사고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절차가 존재한다. 그중 하나를 빼놓고 앞서 나간다면 실행 속도와 결단력에 있어선 칭찬을 받겠지만, 부실공사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허점이 노출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모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못지않게 휘둘리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20대 남자가 문제로 대두되고 말썽쟁이로 여겨지는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고, 20대 남자의 현정권에 대한 반발과 페미니즘에 대한 적대감을 줄이기 위해선 서로가 다른 언어와 배경에 의해 사고함을 인지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12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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