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서 조용히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느 날, 사장님이 내게 단톡방에서 조용히 나오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검색해 보았다.
개인 메신저부터 오픈채팅방, 소모임 채팅방 등 휴대전화에는 수십 개의 방이 존재한다. 그중에 몇 개는 정리했지만, 여전히 정리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남겨둔 방이 있다. 사이가 서먹해진 친구와의 채팅방은 나오기가 미안해서 '조용한 채팅방'으로 보내버렸다. 차라리 구체적인 날짜를 알려주면 답을 하기가 쉬운데, 책임의 공을 넘긴 채 마냥 내 연락을 기다리는 게 부담스러웠다.
전자기기와는 거리가 먼 편이라 휴대전화도 기본적인 기능이랑 중요한 앱 위주로 쓰고, 집에선 데스크톱으로, 외출 시에는 노트북을 활용한다.
노트북으로 작업할 때는 자료를 공유할 때 빼고는 메신저와 연결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업무볼 때도 중요한 일들을 처리한 뒤 PC 카톡으로 로그인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식사도 디지털도 과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때 디지털 디톡스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실천에 옮긴 적이 있다.
1. 휴대전화에 취침모드와 방해금지모드 설정하기
2. 불필요한 메시지나 앱은 알람 꺼두기
3. 하루 삼십 분 이상 휴대전화를 멀리하기
4. 우선순위를 정해 삶의 균형 맞추기
5. 진정한 쉼을 실천하기
한 달 동안 작정하고 실천에 옮긴 덕분에 전보다 디지털 과식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리고 나 자신한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기분이다. 신경 쓰거나 해야 할 일들은 점점 많아지는데, 원치 않는 광고나 정보도 수시로 주위를 맴돌고 있다. 뉴스도 가끔 인터넷에 뜨는 기사를 보지만, 일부러 찾아보는 일은 드물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나 최신 기기가 아니라, 디지털 과식을 치료해 줄 소화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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