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자는 꽃을 좋아할 거라는 편견을 많은 남자들이 가지고 있다. 중요한 기념일이나 고백할 때 꽃 한 다발을 들고 나타나면 상대가 감동해서 눈물이라도 흘릴 거라고 착각한다. 착각은 자유이지만, 꽃다발뿐만 아니라 꽃 축제도 별로 안 좋아하는 나 같은 여자도 있다. (꽃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단 야생화를 더 선호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가 내키지 않을 뿐이다.)
"100일이랑 200일은 무사히 넘겼으니 이젠 1년을 향해 달려갈게요~"
며칠 전, 애삼이한테 손 편지가 적힌 쪽지를 받았다. 오랜만에 받는 선물이라 감동도 두 배. 그동안 내게 무심하게 대해서 미안하고, 앞으로 긴장 늦추지 않고 더욱 사랑꾼이 되겠다는 맹세(?)가 담겨 있었다.
"몇 살까지 살고 싶어요?"
"글쎄요. 너무 오래 살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전 달님이랑 오래오래 살면서 사랑 실컷 하고 싶어요."
"나이 들면 체력 달려서 마음대로 안 될 텐데요."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길러야죠."
요즘 사람들은 가볍고 현실적인 연애를 선호한다고 한다. 서로에게 가능한 부담을 주지 않되, 필요한 걸 채워주는 관계. 영어로는 'friends with benefit'이라고도 한다. 나도 한때 이런 관계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 감정적 교류를 바탕으로 한, 평범한 연인 사이 대신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고 원할 때 잠자리도 가지는, 일명 파트너. 하지만 외로움이나 섹스는 내가 지향하는 연애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연애를 간절히 원하지만 장기간 솔로로 지내는 사람들한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연애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불충분하다.
둘째, 상대한테 바라는 점이 많거나 이상형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셋째, 오래전 연애에 대한 미련이나 근거 없는 환상이 있다.
넷째, 남의 얘기를 잘 듣지 않고 자기 방식의 연애 스타일을 고수한다.
연애도 결국 인간관계 중 하나이고,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해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가만히 손 놓고 있는다고 누군가 기적처럼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고백하리란 환상부터 버려야 현실 연애가 가능하지 않을까.
<연애에 도움 될만한 참고도서>
1. 송창민, 연애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
2. 김달, 쓰레기처럼 사랑하라
3. 여성욱, 연애는 광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