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답을 마음속으로 정해놓고 던지는 질문을 극도로 싫어하는 티라미수.때론 뻔한 답이라도 듣고 싶은 에프킬라.
당신은 어느 쪽에 속하는가.
"사랑한다고!!"
"그래."
"그게 다야?"
"그럼 뭐라고 해?"
그날도 티라미수와 에프킬라는 애정 표현의 온도 차이 때문에 다투었다. 정확히 말해, 에프킬라의 마음이 상했다. 원래 무뚝뚝한 걸 알고는 있었지만, 때론 그녀의 무심함이 서운함으로 다가온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티라미수는 '나도 사랑해. 됐지?'라며 장난스레 받아넘겼다.
"꼭 일일이 표현해야 아는 건가? 상대의 표정이나 행동 보면 알 수 있잖아."
"그래도 말로 듣고 싶을 때가 있잖아."
"그런가? 뭔가 답을 정해놓고 물어보면 부담이 생겨."
"내 마음을 맞혀 봐~퀴즈 내는 것 같아서?"
"빙고!"
그녀는 단번에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에프킬라가 대견했다.
"나 만지려고 만나?"
운전하는 그의 팔뚝을 만지작거리는 티라미수에게 에프킬라가 물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했기 때문이다.
"아닌데. 만나는 김에 만지는 거지."
"그게 그거 아닌가?"
"그럼 자기도 만지던지."
대놓고 만지라는 말에 그는 피식 웃고 말았다.
"아무튼 제멋대로야. 내가 만지는 건 안 내켜하면서..."
"그건... 기분이나 컨디션 따라 다르니까."
좋아하는 마음과 스킨십이 별개라는 건 남자들한테만 통하는 건 아니다. 그녀 역시 좋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상대의 터치가 부담스럽거나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말로 경고하거나 팔짱을 낀다.
'내 몸에 절대 손대지 마시오!!'
무언의 경고를 무시하면 상대를 강하게 밀쳐버린다. 그녀한테 유일하게 정해진 답은 '호불호'이다. 싫은 건 너무 싫고, 좋은 건 이유 없이 좋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