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얼룩 2화 닮은꼴 삼각형

by 은수달


"너희 둘은 어쩜 그렇게 닮았니? 혹시 쌍둥이니?"

어릴 적부터 어른들한테 귀가 딱지가 않도록 들은 질문이다.


"아뇨!"

우린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대답하는 모습도 꼭 닮았구나."

결국 백기를 들고, 우리가 닮은꼴 남매임을 인정하고 만다.




나의 핏줄이자 유일한 형제인 여동생 제이.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나와는 달랐다. 명석한 두뇌와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주위의 관심을 독차지했고, 잠시나마 영재에 속했다. 그러나 신은 공평, 아니 공정했다. 특목고에 입학한 뒤 우울증과 신경과민에 시달리던 제이는 학업을 중단하고 호주에 사는 이모한테 가버렸다.


"왜 나만 두고 가요?"

"넌 여기서도 졸업할 수 있잖니."

"제이도 일반 학교 가면 되잖아요."

"그 애는 다르잖아. 영재 소리 듣던 앤 데..."


'다르다'라는 단어가 그토록 선명하게 와닿았던 적은 없었다. 어릴 적부터 막연히 그 애와 다르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나의 무의식 일부가 거부하고 있었던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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