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전남친순대 vs 전남친토스트

by 은수달

요즘 '전남친순대'가 장안의 화제다.

왜 하필 전남친? 전여친이 아니라?


전남친이 만든 순대가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하니까요!


그럼 전여친순대가 있다면 먹어볼 건가요?

아뇨! 꿈에 나타날까 봐 무서워요.


직접 먹어보진 않았지만 왠지 맛있을 것 같다.


안국역 근처에서 베이커리 간판이 눈에 띄어 이끌리듯 들어갔다. 빵 진열대를 둘러보는데, '전남친토스트'가 눈에 띈다. 왜 그토록 우린 과거의 인연에 집착하는 걸까. 단지 밈일 뿐일까.


연애가 끝나고 나면 흔적들을 지우지는 여부를 두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사진은 그 시절 내 모습도 반영된 거니까 그대로 두고 SNS 계정만 언팔해요. 연락처도 상대가 귀찮게 굴면 차단하고요."

"저는 찜찜해서 깨끗이 지워요. 새로운 사람이 알게 되면 기분 나쁠 수도 있고요."

"저는 같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대로 두고, 일대일로 알게 된 사람은 지워요."


과거의 인연을 기억 저편으로 묻어두든, 애써 지우든 그건 본인의 몫이다. 어쨌든 전남친토스트는 누군가에게 추억을 소환하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공식 휴가: 세 번째 서울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