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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수달

무슨 소용

by 은수달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이해하지 못한다.

가까이 있어도
존재감을 못 느끼고
순수한 호의와 친절을
당연하다 여기는데
무슨 소용인가.

자식이
부모의 존재를 무시하고
부모가 자식을 제 것이라 여기는데
사랑이 아닌 것을
사랑이라 우기고
너 자신조차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데
문명의 이기와 가방끈의 길이가
무슨 소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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