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맞춤법 체크하는 기능이 없어졌던데..."
"잠시만요. 키보드 툴바 설정하면 된다고 하네요."
지인들과 대화를 즐겨하는 사장님이 내게 도움을 요청했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방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업데이트하라는 알람이 떠서 시간을 변경했다.
그날 저녁, 모임 마치고 나오는데, 사장님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지?'
사연인즉슨, 휴대전화가 업데이트되자마자 앱기능이 멈추는 등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까 카톡 설정 바꾸고 업데이트 시간 바꾼 게 다인데요."
"뭔가 잘못 건드린 거 아냐? 갑자기 안 되네."
"그럴 리가요. 업데이트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났나 봐요."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한 뒤 추측을 해봤지만, 답답하긴 나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문제의 원인을 내 탓으로 돌리는 사장님의 태도에 화가 났다.
맞춤법을 정확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무 외 시간에 굳이 연락해서 시비를 가릴 필요가 있었을까. 호의가 불만이 되어 돌아오니 앞으론 모른 척해야 하나, 순간 고민했다.
P.S. 맞춤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만은 간과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