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

by 은수달


기절하듯 단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뜨니 밤 10시가 지났다. 마이클 부블레의 <Home>이라는 곡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혹은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 안부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란히 걸려 있는 수건들, 선풍기, 찻잔. 사우나에 가려고 필요한 것을 챙긴다.


사우나에 가면 재밌는 일들이 많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간섭하는 사람, 남들과 자신의 몸을 비교하는 사람, 사방으로 물이 튀는 것도 모른 채 목욕에 열중하는 사람 등.


미니 풀장에서 수영하고 있는데, 중년 여성이 머리 감았느냐고 묻더니 수영모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속으로 ‘관리자도 아니면서 웬 참견이지? 본인도 안 쓴 주제에...’라고 대꾸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물놀이를 하려던 기대가 깨지고 나니 김이 샜다. 풀장 밖으로 나와 동굴탕에 잠시 들른 뒤 반신욕탕으로 향했다.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려 서둘러 샤워를 하고 나왔다.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거나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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