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사랑 5화

5. 겨울비

by 은수달


[비도 오고 그런데 커피 한 잔 어때요?]


이번엔 소정이 기훈한테 선톡을 보냈다. 평소보다 일찍 마치는 데다 비가 오면 커피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기 때문이다.


[좋아요~몇 시에 볼까요?]

[각자 저녁 먹고 8시쯤 어때요?]

[그럼 제가 소정 씨 집 앞으로 모시러 갈게요~]


*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소정은 두근두근했다. 그와의 사적인 만남이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관심 가거나 잘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세 번 만에 연락처를 받아내던가 호감 표시를 해야 한대요."

"왜요?"

"우물쭈물하다가 고백할 기회를 놓치던가 다신 그 사람을 못 볼 수도 있으니까요."

"섣불리 고백했다 어색해지거나 차이면요?"

"그만한 리스크는 감수해야죠."


나이 들수록 인연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건 대부분 인정한다. 하지만 막상 기회가 찾아와도 놓치거나 그것이 기회인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 소정도 한 때는 '철벽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다가오는 남자들을 거부한 적이 있다. 아마 오래전 스토킹 사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기훈은 예외였다. 이번만큼은 감정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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