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상형
"이상형 중의 한 명이 생선 먹기 좋게 발라주는 사람인데... 어떻게 알았어요?"
생선이라는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소정은 생선 킬러다. 반면에 기훈은 생선이나 회를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선구이를 먹으러 가자는 말에 선뜻 동의했다. 어쩌면 그녀한테 잘 보이고 싶은 무의식이 취향을 이긴 건지도 모른다.
"연애할 때는 식궁합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 좋아하는 음식이 너무 다르면 스트레스받으니까요."
"맞아요. 한 명이 채식주의자인데 다른 한 명이 고기 파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소정 씨는 못 먹거나 싫어하는 음식 있어요?"
"음... 저는 특정한 음식보다는 식재료에 민감한 편이라서요."
"예를 들면요?"
"생굴이나 과메기는 향이 너무 강해서 못 먹고, 맵거나 인공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도 힘들어요."
"저는 해산물이나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소정은 앞에 놓인 생선구이와 그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소정 씨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는데요?"
"빈말 아니죠?"
"그럼요."
그는 손사래를 치며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이 귀엽게 보였다면 오버일까. 아니면 그의 성의에 감동이라도 받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