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서너 번 출근 전 모닝독서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십여 분. 출근 시간에 맞추어 아쉬움을 접고 매장을 나올 때마다 백수 시절을 꿈꾸곤 한다.
'부가세 신고 마치고 나니 결산 지옥이 기다리고 있구나. 감사까지 마치면 벚꽃이 피고, 그렇게 일 년이 훌쩍 지나가겠지.'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업무에 대한 피로도만 증가할 뿐. 그래도 어쩌겠는가. 밥벌이를 위해 힘들고 지쳐도 해내는 수밖에.
만일 내가 퇴사하고 자유의 몸이 된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게 될까. 예전에 잠시 백수로 지낸 경험이 있으니 전직(?)을 살려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지 않을까.
난생처음 퇴직금을 받게 된 기쁨을 소박하게 누리고, 지인들도 마음 편하게 만나겠지.
오전에는 주로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오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준비하겠지. 저녁에 운동하고 나면 못다 한 일을 처리하거나 느긋하게 쉬겠지. 타고난 성향 때문에 백수라고 마냥 놀거나 시간을 허비하진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직장일에 매여서 흐름이 끊겼던 글쓰기나 독서를 좀 더 마음 편하게 하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겠지.
직장에 몸 바치다가 과로로 쓰러진 뒤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70대 어르신의 기사를 접했다. 도전에 한계는 없다고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뭐라도 시작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 익숙함의 틀에서 벗어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