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예요 남아예요?"
동네에 새로 생긴 찜질방을 예약한 뒤 쪼꼬를 데려갔다. 입구에서 직원이 성별을 확인한 뒤 기저귀를 건네주었다. 간이침대에서 잽싸게 기저귀를 채운 뒤 바닥에 내려놓았다.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분위기에 적응하려는 쪼꼬 곁을 맴도는 녀석이 있었다. 쪼꼬가 으르렁거리며 비호감을 확실하게 드러내지만, 개의치 않는 녀석도 만만치 않다.
중간에 기저귀를 갈아준 뒤 구석에 담요를 깔아주었다. 음료를 주문하는 동안 의자에 앉혀 놓고 미리 준비해 온 사료와 물을 주자 잘 먹는다. 시간 맞춰 2층 프라이빗룸으로 입장하니 찜질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쪼꼬도 나처럼 더위를 많이 타서 공용 거실로 향했다.
구석에 매트를 깔고 앉아 있으니 흰 댕댕이 '봉지'가 나타나 내 앞에 앉는다. 조심스레 쓰담해 주자 손길이 좋은지 잠자코 있었다. 반면, 쪼꼬는 자신한테 적극적으로 호감을 드러내는 초코가 성가신지 피해 다닌다. 본인의 감정을 숨길 줄 모른다는 점에서 때론 댕댕이들이 편하다.
집에서 훈련을 잘 받았는지 대부분 반려견들이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눈치껏 움직였다. 사무실 안에선 사납게 굴던 쪼꼬도 살짝 긴장했는지 얌전하게 굴었다.
'자세히 보니까 반려견이랑 주인이랑 닮았네. 나도 쪼꼬랑 닮았을까?'
쓸데없는 상상을 하면서 틈틈이 쪼꼬를 챙겨주고 내 주위를 오가는 다른 댕댕이들한테도 관심을 보여주었다.
숙소에 도착하자 긴장이 풀렸는지 발라당 드러눕는 쪼꼬한테 '오늘 고생 많았어. 잘했어.'라고 외치며 보상의 쓰담쓰담을 해준 뒤 귀가했다.
P.S. 실내에서는 기저귀를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탈의실에는 반려견과 동반입장이 불가능하니 케이지 따로 챙겨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