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복잡할 땐 청소를

by 은수달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어떻게 푸세요?"


어느 독서모임에서 받은 질문에 난 곧바로 '몸을 움직여요. 산책하거나 집안을 정리하죠.'라고 답했다.




요즘 난 거래처 관계자와 투자자 사이에 끼여 의견을 조율하느라 바쁘다. 한쪽 편을 들면 다른 쪽이 서운해하고, 한쪽을 달래면 다른 쪽이 불만을 표시하는 진퇴양난. 얼마 전에 겨우 교통정리했는데 제자리로 돌아온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섰다간 불똥이 나한테 튈 것 같아서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다.


종일 회사일, 집안일 등을 신경 쓴 탓인지 퇴근할 무렵엔 목이 아프고 두통이 밀려왔다. 다행히 귀가하자마자 조금은 나아졌다.


'머릿 속도 복잡한데 청소나 해 볼까?'

내친김에 창문을 열고 막대 걸레를 꺼내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남은 물티슈로 선반을 정리하다 발견한 양주. 오래전에 지인한테 선물 받았는데, 마시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


[지인들과 나눠마신 포도주&주문 제작한 머그]


실연의 상처가 되살아날 때도, 괜히 울적해질 때도 바닥을 쓸거나 집안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레 잊힌다. 그리고 오랫동안 잊고 지낸 소중한 추억을 꺼내보거나 잡동사니를 정리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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