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플랫 화이트

못 말리는 글쟁이

by 은수달


"플랫 화이트가 뭐예요?"


언젠가부터 국내의 카페에도 '플랫 화이트'란 메뉴가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고, 내심 반가웠다.


플랫 화이트(flat white)는 우유 거품이 평평하며 커피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최대한 살린, 호주식 라테이다.


우유 특유의 비린내에 민감하고 고양이 혓바닥을 가진 난 음료가 너무 뜨거워도, 차가워도 잘 못 마신다. 아메리카노 역시 온도가 맞지 않아 얼음을 적게 넣어 달라거나 미지근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때가 많다. 바리스타 입장에선 까다로운 고객이라 여겨질 것이다.


[카페 브로에서, 얼음 없이 시원한 플랫 화이트 마시다]


글도 마찬가지다. 너무 장황하고 군더더기 많은 글도,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 없는 글도 끝까지 읽기 힘들다. 사람마다 입맛도 독서 취향도 다양하기 때문에 꾸준히 독자층을 형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동안 주로 블로그 통해 글 쓰고 독자들과 소통하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일상의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첫째, 글에 진심인 사람들과 교류하기

둘째, 내 글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셋째, 좀 더 편하고 간결하게 글쓰기

넷째,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가진 글 구경하기

다섯째, 좀 더 열정적으로 글쓰기


어쩌다 내 취향이나 관심사에 딱 들어맞는 글을 발견하면 마치 이상형을 눈앞에 마주한 것처럼 설렌다. 그리고 어느새 다음 글이 기다려진다.


내게 글쓰기는 플랫 화이트와 같은 존재다. 없다고 당장 굶어 죽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지만, 사라진다면 많이 서운하고 안타까울 존재. 그래서 난 오늘도 먹고 마시고 숨 쉬는 것처럼, 이 글을 거침없이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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