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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un 06. 2022

32화 연애의 목적


"나랑 만나서 제일 좋은 게 뭐예요?"

애삼이가 어느 날 저녁, 불쑥 물었다.


1. 안 심심하다

2. 안 외롭다

3. 설거지 등 집안일 분담할 수 있다

4. 운전을 대신해준다.

5. 밥 같이 먹을 사람이 있다.

6. 마음 나눌 수 있다.

7. 만질 수 있다.


"음... 2번이랑 3번 빼곤 다 해당되는데요?"




오래전, <연애의 목적>이란 영화를 재밌게 보았다. 즉흥적이고 대담한 '유림'과 재치 있게 그의 수작(?)을 넘기는 '홍' 사이가 묘한 긴장감과 웃음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당신이랑 자고 싶어요.


유림의 대사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욕망.


좋아하지만 스킨십을 절대 허용되지 않는

플라토닉 러브는

플라스틱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솔직 담백함을 바구니에 담아

꽃 대신 선물해보자.


심심풀이 땅콩이든

수면 베개든

대리기사든

서로가 만족하고

부족한 걸 채워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연애의 목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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