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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에세이스트
지나친 향기는 불쾌감을 남긴다
by
은수달
May 27. 2022
천안에서 교육받고 내려가는 열차 안. 좌석이 창가 쪽이라 복도 쪽에 앉은 분한테 양해를 구했다. 앉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난다.
'뭐지? 살짝 달달하면서도 진한 것이 많이 맡아본 향수인데?'
하지만 익숙함은 곧 불쾌함 혹은 울렁증으로 변했다.
후각이 발달해 미세한 냄새 변화를 귀신 같이 알아낸다. 우유 비린내, 땀냄새, 특정 브랜드의 향수 등등. 예전에 바리스타로 일할 때 점장님이 라테를 먹어보라고 권했다.
"손님한테 컴플레인 들어온 건데, 혹시 우유가 상한 걸까요?"
"음... 우유는 제가 수시로 유통기한이나 상태 확인해서 상했을 리는 없고... 점장님, 혹시 라테 만들 때 스팀 뭘로 했어요?"
"왜요?"
"플라스틱 특유의 맛이 나요."
"와, 어떻게 알았어요?"
"플라스틱에 뜨거운 상태로 넣으면 맛이 그대로 배거든요.
그래서 스팀 피처를 사용하는 거예요."
전부터 가끔 계량컵에 우유를 데우는 점장님을 보면서 부드럽게 경고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걸 무시하고 습관대로 했다가 손님한테 컴플레인을 받은 것이다.
사람마다 체취가 다른 것처럼, 선호하는 향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뿌린 향수나 오래된 땀이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유발한다면 지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향수탕에서 반신욕 한 타인은 며칠 머리를 안 감거나 양치질을 안 한 사람만큼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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