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주얼리 1화 어쩌다 마주친

by 은수달


<드림빌 이용수칙>

저희 드림빌에 입주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다음의 수칙들을 준수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첫째, 임차료 및 관리비는 정해진 날짜에 입금하기. 3개월 이상 연체 시 계약이 해지될 수 있습니다.

둘째, 반려동물 키우지 않기. 부득이하게 키울 경우 미리 고지하고, 청결을 유지할 것.

셋째, 공용 공간 깨끗하게 사용하기. 복도나 계단 등에 이물질을 유발했을 경우 즉시 처리할 것.

넷째, 재활용 및 일반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 및 날짜에 버릴 것.

다섯째, 늦은 시각에는 청소, 빨래, 소음 발생 자제하기.

여섯째,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거나 필요 이상의 소음 만들지 않기.

일곱째, 기타 다른 세입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 지양하기.




우연이 세 번 이상 겹치면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드림빌에 입주하기 전까지 연주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일했던 매장이 갑자기 폐업하는 바람에 연주는 실직자가 되었고, 실업급여를 타 먹으며 백수 생활을 즐기다 드디어 한계에 부딪쳤다. 그러다 지인의 권유로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저기 혹시..."

원룸 입구에서 연주와 마주친 도현은 아는 척하려고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러나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연주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지? 민망해서 일부러 모른 척한 건가? 아님 정말 급한 일이라도 생겼나?'




도현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연주와 처음 만난 그날을. 그녀는 단정한 옷차림에 야무진 표정으로 등장했다. 조금은 차가워보이는 인상이라 그녀와 친해지기 쉽지 않을 거라 그는 짐작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 때는 한결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를 대했고, 도현은 혹시라도 자신한테 호감이 있진 않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 뒤로 그는 집안일로 바빠져 한동안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 그녀 역시 매장이 한창 바쁜 시기라 일에만 매달렸다.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어긋나는 듯했지만, 드림빌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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