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암자 중 극락암에 주로 갔었는데, 이번엔 통도사 입구에 주차한 뒤 한 시간 정도 천천히 둘러보았다. 개울이 흐르고 있어 잠시 더위 식히기 좋은 듯:)
최근에 주차장이 카페랑 몇 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문 앞에서 기웃거리자 사장님이 카페 입구를 알려주신다. 마룻바닥이라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해서 살짝 난감했지만, 실내를 둘러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차를 마셔야겠죠?"
평소에 접하기 힘든 말차와 레몬가든 선택!!
말차는 그릇 크기에 비해 양이 적었지만, 뒷맛이 깔끔해서 마시기 좋았다. 곁들인 양갱도 별로 달지 않아 말차랑 잘 어울리는 듯. 레몬 가든에는 레몬청과 블루베리가 사이좋게 있었는데, 마시다 보니 은은하게 꿀맛이 났다. 바람 솔솔 부는 개울가에 발 담그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원에 종류별로 심어놓은 수국과 이름 모를 꽃들, 눈앞에 펼쳐지는 등억 못의 풍경, 그리고 선선한 바람. 잠시 일상의 고단함 잊고 어린 시절 외가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고즈넉한 곳에서 사색에 잠기며 산책하고 싶거나 도심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와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은 카페 농도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