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이 그렇게 빨리
범람할 줄 몰랐다.
주차장이 순식간에
수영장이 될 줄도 몰랐다.
무심코 던진 말에
네가 그토록 마음 아파할지
두고두고 가시가 되어
깊숙이 박힐 줄 몰랐단다.
국민들이 피땀 흘려 낸 세금이
약삭빠른 누군가의 주머니를
두둑이 채워줄지는 몰랐다.
너의 느리고 게으른 손이
동료의 퇴근 시간을 붙잡을 줄
부하 직원의 어깨를 짓누를 줄도
몰랐겠지 당연히.
몰랐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을 거란
착각은 그만.
몰라서 서툴다는 변명도
이제 그만.
몰랐다는 말이
만사 해결책은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