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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도 소통의 방식이다

by 은수달


"어제 드라마 정주행 하느라 1시 넘어서 잠들었어."

"어... 그래?"


자정 전에 잠드는 사람이 드라마를 늦게까지 봤다면 보통 어떤 드라마였는지, 얼마나 재밌었는지 묻는다. 하지만 특정 분야 말고는 남의 일에 도통 관심이 없는 데다 질문하는 데 서툰 K.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고 말주변이 없어서 소통하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나도 한 때는 주위 눈치를 살피느라 할 말을 삼키거나 망설이곤 했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가는 방법을 몰라 허둥대는 일이 잦아졌고, 자신감도 덩달아 떨어졌다.


What do you do in your free time?
자유 시간에 주로 뭐 하세요?

I usually read books or watch movie.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봅니다.

What kind of books do you read?
어떤 책을 읽나요?


예전에 영어회화 수업을 들을 때 취미나 직업,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추가 질문이 이어지거나 이유를 같이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평소에 한국어로 대화할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흔히 질문을 잘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답을 얻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혹은 주위 사람들이 쓸데없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타박하기 전에 왜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지, 질문 속에서 얻을만한 단서나 정보는 없는지 자문해보면 좋지 않을까.


대인관계에서 원만하게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라면 적절한 질문을 통해 소통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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