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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교통사고

by 은수달


오늘 아침, 유난히 막히는 도로를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난다. 알고 보니 누군가 뒤에서 박치기를 한 것이다. 내려서 차 상태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오른쪽 뒤에 살짝 흠집만 났다. 상대편 차주는 내게 괜찮으냐고 묻더니 보험사에 연락해 좌초 지종을 보고한다.


타인에 의한 접촉사고는 오랜만인 데다 하필 출근길이라 살짝 당황하고 놀랐다.


"혼잡한데 일단 차부터 앞으로 좀 뺄까요?"

차주한테 건의한 뒤 내가 먼저 차량을 이동했다.


"나중에 보험사에서 따로 연락드린다고 하네요. 연락처 좀 다시 알려주시겠어요?"

삼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차주는 조심스레 물으며 내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그렇게 신속하고 차분하게 사고 수습을 한 뒤 각자의 길을 떠났지만, 후유증 때문인지 회사에 도착하기 전까지 조마조마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를 내거나 당할 때가 있다. 하지만 무조건 큰소리치거나 서두른다고 해서 일이 저절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우선 다친 사람은 없는지 확인한 뒤 사고 현장을 살피고, 보험사에 연락해서 사고 접수를 하면 된다. 혼잡한 도로라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남은 일을 처리하면 민폐 덜 끼치고 서로 편할 것이다.


아무튼 사고 수습하느라, 결제하느라 월요병이 올 틈도 없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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