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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앞서는 사람과는 비즈니스 하지 말자

by 은수달


몇 년 전, 온라인 스토어 매출이 정점을 찍을 무렵 같이 일하던 친구가 갑자기 연락 끊고 잠수 탄 적이 있다. 여행 다녀오면 연락 주겠다던 그녀는 일주일이 되도록 감감무소식. 일보단 그녀의 행방이 걱정되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 애만 태우고 있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았지만, 내게 돌아온 건 스토어 매출을 인질 삼아 거래를 하려던, 그녀의 검은 욕망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린 갈라섰고, 같이 일하면서 쌓은 정도 추억도 한순간에 무너졌다. 연애하다 헤어졌을 때보다 충격이 몇 배로 컸지만, 어떻게든 사업을 꾸려가야 했기에 마음 독하게 먹고 재기했다.



왜 주위에서 동업을 만류했는지 그때서야 이해가 갔다. 동료로서 믿고 의지했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사람은 언제든 욕심 앞에서 얼굴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감정이 앞서는 사람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거나 절대 비즈니스로 얽히지 말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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