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하다가 넘어져서 코가 부러졌다고요?!"
몇 년 전, 카페일 할 때 점장님과 교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여자 친구가 다쳐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단다.
'어떻게 넘어졌기에 코뼈가 부러진 거지?'
알고 보니 통화에 집중하느라 보도블록 위에 튀어나온 이물질을 보지 못하고 걸려 넘어진 것이다. 결국 점장님 여자 친구는 수술 후 한동안 치료받아야만 했다.
"메시지 보내다가 턱에 걸려 넘어졌다고요?"
얼마 전엔 일본의 어느 음식점 입구에서 스마트폰을 보던 엄마가 넘어졌는데, 그 순간이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귀국한 뒤에도 머리가 띵하고 후유증이 있어서 근처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를 받았다.
"아무래도 머리를 부딪친 것 같은데요. 가벼운 뇌진탕 증상으로 보여요. 내일 엠알아이 찍어보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지만, 허리랑 엉덩이 쪽에 충격을 받아 도수치료가 필요하고 뇌진탕 증상은 약 먹고 치료해야 한단다.
횡단보도 앞에서 스마트폰 보느라 신호가 바뀌어도 건너는 타이밍을 놓치거나 심지어 차가 오는 것도 모른 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다. 아는 동생은 버스 기다리던 중 휴대전화를 보다가 발목을 삐끗해서 깁스까지 해야만 했다.
평소에 멀티가 안 되는 성격이라 길에서는 앞만 보고 걸으며, 운전 중에도 가급적 휴대전화를 보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어느 날, 길 건너편 건물을 유심히 보다가 보도블록 가운데 있던 쇠기둥에 세게 부딪쳐 머리를 다칠 뻔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겨울철이라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 쉬우니, 길을 걸을 때는 좌우 잘 살피고 가급적 스마트폰은 외투 주머니에 숨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