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by 은수달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지난 한 달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가출하려는 멘털을 애써 붙잡고 있다.


최근에 즐겨 보는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대기업에 다니던 주인공 여름은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자유롭고 평온하게 살려던 그녀한테 예기치 못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고향으로 온 걸 후회한다. 하지만 그녀 곁엔 지켜야 할 소중한 이들과 밝혀야 할 진실이 있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세상을 향한 문을 꽁꽁 닫아버린 대범 역시 이곳에서 은둔 생활을 이어간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드라마를 보면서 조금씩 나를 채워간다. 뭐라도 더 하고 싶지만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글은 쓰고 싶다. 온몸의 힘을 빼고 편안한 상태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십 대, 그리고 두 번째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