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파트에 살았을 때 돌아오는 질문은 정해져 있었다.
"넓은 데서 혼자 살면 안 무서워요?"
"돈 많은가 봐요."
중고서점에 책을 매입신청한 다음 날, 문 앞에 두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보안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2층까지만 운행하고 있어서 3층 계단에 두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보내실 택배는 1층 택배함에 넣어주세요."
평소에 자주 오는 기사님이라 알았다고 대답했다.
오피스텔이나 주택 대신 아파트를 주거지로 선택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관리비가 적게 든다.
둘째, 주차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셋째, 관리사무소가 있어서 택배나 등기를 대신 받을 수 있다.
넷째, 입지가 좋은 편이고, 전매가 비교적 쉽다.
그러나 세대가 많은 아파트라면 소음 등의 사생활 침해를 각오해야만 한다. 방문객이 주차할 때도 일일이 등록해야 하니 번거롭다.
"어렸을 적에 잠시 주택에 살아본 게 다인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대중교통이 불편한 데다 인적이 드문 곳에 주택을 새로 지어서 이사 가기로 결심했지만, 걱정이 앞섰다. 하자보수가 자주 발생하진 않을지, 공과금이 많이 나오진 않을지, 주변이 너무 한적해서 외롭진 않을지 등등.
첫째, 하자보수가 발생하면 분야별 담당자에게 연락해 약속을 잡아야 한다.
둘째, 상가주택이라면 공용 관리비 등 유지비가 생각보다 많이 든다.
셋째, 치안이 상대적으로 불안하다.
넷째, 편의시설이나 교통이 불편할 수 있다.
계층이나 연령대에 따라 특정한 주거지를 선호할 거라는 것도 어쩌면 편견이 아닐까. 전세인지 자가인지 묻기 전에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