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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Oct 20. 2023

카톡 텀이 뭐길래


1. 느려도 너무 느린 당신


"카톡 보내도 답장이 너무 느려서 답답해요. 오전에 보내면 오후 늦게 답 오고, 저녁에 보내면 담날 아침에 오고..."


요즘엔 엠비티아이만큼 상대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카톡 주기가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는 것 같다.  


나도 한때는 카톡 답장이 느리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읽고 나서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답을 보내지 않았는데, 왜 읽씹 하느냐는 상대의 불만에 '1'이라는 숫자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읽씹이랑 안읽씹 중 어떤 게 더 나빠요?


어느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올린 질문에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결론은 둘 다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그것이 반복된다면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 나도 수십 개의 단톡방에 소속되어 있다가 성가신 기분이 들어서 몇 개만 남겨두고 퇴장했다. 진동이나 무음으로 설정해 뒀는데도 가끔은 읽지 않은 메시지가 신경 쓰인다.

 

2. 카톡 빈도 퀴즈

상대한테 메시지 답장은 언제 보내는 것이 가장 적절한가?

1) 가능한 한 빨리(칼답)

2) 삼십 분 이내

3) 한 시간 이내

4) 시간 날 때


연인 사이에 가장 적당한 카톡 주기는?

1) 가능한 자주, 잠들기 전까지

2) 하루에 서너 번, 안부 주고받기 또는 관심사 공유

3) 일정 공유 등 용건이 있을 때만


3. 그가 당신에게 연락하지 않는 이유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여주인공이 되어 상대의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려본 적 있는가. 상대의 SNS를 염탐하면서 실마리를 건지기 위해 매의 눈이 되어본 적은. 냉정하게 얘기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상대의 연락에 마지못해 답은 해주지만, 선톡하거나 직접 만나자는 얘기는 좀처럼 꺼내지 않는다. 연락처만 받아놓고 연락하지 않거나 소개팅 애프터 후 연락이 뜸해지는 등 웃지 못할 사연은 잊을 만하면 들려온다.


카톡 텀에 지나치게 의미 부여할 필요까진 없지만, 몇 시간 아니 며칠이 지나도록 반응이 없다면 깔끔하게 접자. 진심으로 상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필요 이상으로 기다리게 하거나 답답하게 만들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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