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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랑 소설 사이
혼독일상 훔쳐보기 25화
25. 불안
by
은수달
Dec 11. 2024
질투심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커다란 불균형이 아니라 오히려 근접 상태다.
-알랭 드 보통, <불안>
'연락이 올 때가 되었는데... 바쁜가? 아님 어디 아픈 건가?'
그날 밤 이후 그녀는 그에 대한 생각으로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수시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다음 날 아침, 그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출근 잘했어? 피곤하겠다 ㅠ]
[생각보다 덜 피곤하네. 넌 출근 잘했어?]
[응 덕분에 ㅋ 보기보다 체력이 좋네.]
여자가 가장 심란해지는 순간은 바로, 좋아하는 상대와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이다. 자신이 그저 잠자리 상대였는지, 아니면 앞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진지한 상대였는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 먹었어?]
[휴게소 들러 간단하게 먹었어]
머지않아 그들은 잠시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교육받으러 갔고, 그녀는 본가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떨어져 지내는 며칠 동안 그녀는 그를 그리워했고,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걸어가는 꿈을 꾸었다. 자신한테 닿던 다정한 손길이, 눈빛이, 숨결이 다른 누군가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질투가 일었지만, 그걸 드러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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