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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Nov 14. 2023

아프지 말아요, 우리


"며칠 전부터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데 병원에 좀 데려가볼래요?"


출근한 지 삼십 분쯤 지났을까. 요즘 잔업하느라 바쁜 직원 한 명이 아프다며 부장님이 내게 보호자를 부탁했다. 곧바로 직원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으나 주차장이 만차라서 잠시 대기했다. 접수한 뒤 진료실 앞에서 대기 중.


'11시에 다른 직원도 예약했는데... 시간이 빠듯하네.'


한 달 전쯤 산재로 수술받은 직원이 경과를 보기 위해 예약을 한 것이다.


"요즘 잔업하느라 고생 많죠? 일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힘들진 않은데 일이 많아서 바쁘네요."


가장 먼저 출근해서 늦게까지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볼 때마다 안쓰러우면서도 고마운 생각이 든다. 부디 그들이 아프거나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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