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즐겁게 살아라."
생전에 정정하던 외할머니도 여든이 넘어가자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백세 시대라고 하지만,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삶을 즐기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이는 여든까지라고 했다.
여든이 된다면 난 어떤 모습일까.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큰 병에 걸려 병원 신세를 지고 있진 않겠지. 책을 서너 권쯤 더 출간하고 수제자가 생긴다면 더없이 좋겠지.
큰돈을 벌거나 크게 성공하진 못했더라도 너무 실망하진 마. 인생의 목적이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여전히 글쓰기를 좋아하고 명상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니? 아님 기력이 떨어져 집 앞 산책도 겨우 하니? 아무렴 어때. 어떤 모습이든 그게 바로 나니까.
세월의 풍파를 겪어내느라 고생 많았어. 무엇보다 난 네가 자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