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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an 02. 2024

전쟁 같은 화요일


"고용센터에 전화해 봤어요?"


출근한 지 이십 분쯤 지났을까. 지난주부터 외국인 관련 업무가 담당자 때문에 지연되고 있었다.


"예약 가능한지 좀 봐줄래?"

이번엔 사장님이 다가와 숙소 예약을 대신해 달라고 했다.


한 시간쯤 흘렀을까.

"호*인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이 가입되어 있네요."


몇 년 전에 회사 이름으로 가입한 단체 보험이 있는데, 얼마 전에 다친 외국인이 있어서 보장이 되는지 알아보던 중이었다.

"변경만 가능하고 추가 여부는 심사받아봐야 한다고요?"

담당자랑 통화 중인데, 사장님이 옆에서 말을 걸었다.

"잠시만요."


여느 때처럼 사장님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시키며 다그쳤다. 다른 건 참겠는데, 통화 중에 끼어드는 건 참기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제지하고 말았다.



지난달에 새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가 있는 데다 이번 달 급여일엔 연차수당까지 포함시켜야 해서 할 일이 더욱 늘어났다.


연휴 내내 업무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심지어 꿈까지 꾼 걸 보니 전쟁 맞나 보다.


그래도 찾으면 방법은 있겠지.


잠시 숨을 고르고 남은 전쟁을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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