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전세 본계약을 앞두고 임대인이 해외 출장 중이라 계약을 연기하자고 했지만, 그전에 살던 집의 계약 만기일이 코앞인 데다 이미 이사 날짜까지 정해준 터라 임대인의 사정을 봐줄 여유가 없었다. 결국 협의 끝에 임대인의 대리인을 통해 무사히 계약을 마쳤다.
두 번째 사건은 그로부터 2년 뒤에 일어났다. 이번에도 계약 기간에 맞추어 이사할 집을 알아보러 다녔고, 입지 좋은 곳에 괜찮은 조건으로 거래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로 들어올 세입자한테 잔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이사 당일에 약속한 시간에 맞춰 어머니와 함께 부동산으로 향했다.
10시쯤 잔금을 주고받은 뒤 이사할 집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30분이 넘도록 세입자는 연락을 받지 않았고, 이삿짐센터에선 짐을 내려야 하는데 언제 도착하느냐고 물었다. 당황한 건 부동산 중개업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어머니를 남겨둔 채 먼저 자리를 비웠고, 사건 당사자는 휴대전화 충전하느라 11시가 훌쩍 넘어서 모습을 드러냈단다.
그날만 떠올리면 지금도 식은땀이 난다. 왜 계약이나 이사만 하려고 하면 꼭 무슨 일이 생기는 건지... 거기다 연애할 땐 기념일 징크스도 있어서 생일과 성탄절 외엔 챙기지 않는다.
부동산에서 받은 파일 뒷면에 기재된 내용들
아무튼 부동산 거래할 때 위와 같은 사항들을 미리 숙지해두면 좋다. 눈 뜨고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내 코는 가능한 내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이사 날짜는 여유롭게 잡되 포장 이사할 계획이라면 이삿짐센터에 문의해서 견적을 미리 받는 게 좋다. 잔금을 치를 경우 이체한도를 미리 확인하고 넉넉하게 설정 해두길 추천한다. 가등기의 경우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등기 부분은 두세 번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건설회사의 재정능력이나 인지도를 따져보고, 조합 물건의 경우 해당 관청에서 허가를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p.s. 가등기와 조합 분양권 때문에 실제로 사기당할 뻔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