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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an 13. 2024

작전상 후퇴, 잠시 멈춤


"회사 안은 전쟁터이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야."


-웹툰, <미생> 중




연말결산에 산재, 보험, 외국인 채용 등이 겹쳐서 지난 한 달은 쉴 새 없이 움직였고, 번아웃 직전까지 오고 말았다.


타고난 워커홀릭이라 맡은 일이 말끔히 처리되지 않으면 잠도 깊이 못 자고 식욕도 떨어진다. 운세 알람이 떠서 들어가 보니 '작전상 후퇴'할 시기란다.


자료출처: 앱 <점신>


'어떻게 알았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서 휴식이 필요했는데...'


하지만 청소까진 미룰 수 없어서 대강 정리해 놓고 커피를 마시며 주말의 여유를 즐기기 시작한다. 최근에 읽기 시작한 <2000년생이 온다> '1990년생이 온다'의 후속 편인데,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아서 잘 읽힌다.


새롭게 시도하는 걸 좋아해서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뭔가를 계속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내 몸한테 충분히 쉴 기회마저 빼앗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루 십분 이상 명상하면서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꿀잠소파'라는 별명답게 여기 누워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잠도 잘 온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엄마도 여기서 쉬다가 잠든 적이 여러 번이다.

 

예전엔 정보가 부족해서 신문을 사서 읽거나 뉴스를 열심히 봤다면, 요즘엔 원치 않아도 지나친 정보나 가짜 뉴스 때문에 현대인의 뇌는 쉴 틈이 없다. 거기다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이 휴식을 빼앗아가서 과부하 상태다.


휴대전화를 취침 모드로 바꾸고, 카톡 알람을 진동으로 바꾸면서 내 삶은 좀 더 편안해졌고, 업무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졌다.


업무전쟁이나 육아전쟁에 시달리느라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잠시 멈추고 충분히 달래줘야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가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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