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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Apr 08. 2024

#32 오륜동 둘레길: 나를 만나러 가는 길


"오랜만에 오륜동 가서 커피 마시고 산책이나 할까요?"


주말 오전, 동래에서 독서모임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자 커피가 그리웠다. 마침 시내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적한 둘레길이 있었다.


몇 년 전, 갤러리 카페를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동네, 오륜동. 회동 수원지랑 인접해 있지만 같은 부산에 살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카페 '엘라고'에 들러 음료 마신 후 곧바로 산책길로 향했다. 그 사이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고, 가운데  저수지 쪽엔 수국단지 조성중이라고 했다.


"이제 수국 보러 여기 오면 되겠네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며, 뫼산이랑 연결되어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이다. 음식점과 카페가 제법 생기고, 오래된 건물은 리모델링 중이었다. 족구장이 있어서 단체로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고, 전시공간도 새로 생겼다.


복잡한 일상을 잠시 잊고 나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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