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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un 29. 2024

일어난 김에 글쓰기


평소와는 다른 공기를 느끼며 눈을 뜨니 오전 6시경. 주말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는 편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이른 시간이다. 창문을 열어 날씨를 확인한 뒤 다시 눕는다.


며칠 전에 구입한 모기장 덕분에 요즘엔 뒤척이지 않고 숙면을 취하고 있다. 진작에 살 걸, 소용없는 후회를 몇 초 해본다.



오후에 비 온다고 했으니 외출할 때 우산 챙겨야지. 오랜만에 사람들 만나니까 포토 카드도 하나씩 나눠줘야지. 실내는 에어컨 때문에 살짝 추울 테니 얇은 긴팔을 입어야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씻고 책상 앞에 앉는다. 선물 받은 노트북의 키패드 터치감이 좋다.


오늘은 어떤 얘기를 써볼까.


일어난 김에...라고 제목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


한적한 주택가라 가끔 새소리가 들리고 밤하늘의 별도 보이며 파밭이나 옥수수밭도 쉽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고층빌딩이 별로 없어서 덜 갑갑하다.


이렇게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편의시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거주하기 때문이 아닐까.


요양, 아니 힐링하는 기분으로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통해 드러나는 무의식과 의외의 감성이 매번 신기하고 놀랍다.


그래서 일어난 김에 글쓰기를 하고 있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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