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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수달

지하실에서

지하관찰자의 고백

by 은수달

저기 가면
찾을 수 있을까.

아주 오래전에
잃어버려 기억마저 아득한,
그러나 다시 찾고 싶은
간절한 무엇.

여기 오면
만날 수 있을까.

위장 깊숙이
꾹꾹 담아둔
분노 절망 슬픔,
차마 터트리지 못한
열정과 용기.

내려간다
내려가다
올라간다
난간에 흩어진
희망의 꽃잎
입안 가득 터지는
행운의 씨앗 주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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