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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에세이스트
네 번째 입원
보호자 없어도 괜찮아
by
은수달
Aug 26. 2024
"그날 엄마 친구들이랑 여행 가기로 했는데... 퇴원은 혼자 할 수 있겠지?"
작년에 받은 수술 부위가 재발해서 이번에 재수술받아야 한단다. 법적 보호자인 엄마와 수술 날짜를 상의하니 8월 말쯤 평일이 좋다고 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큰 병에 걸린 적이 없다. 그래서 수술이나 입원한 횟수가 손가락에 꼽힌다. 이십 대 때 교통사고로 한 번, 삼십 대 초반에 위경련으로 한 번, 작년에 맘모튬 수술받고 한 번,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다.
같은 병원에서 재수술받는 거라 수술 및 입원 절차는 대강 알고 있었다. 수술 날짜를 예약하려고 병원에 연락하니 일주일 전에 사전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이번에도 비타민 D 주사 맞으려나? 이번엔 2인실이라 조금 불편하겠지? 말일이라 결제도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수술받고 좀 쉬어야지. 한동안 운동도 못할 테니 미리 열심히 해둬야지.
계획형 인간이라 수술 자체에 대한 걱정보단 그로 인한 스케줄 조정과 일어날 변화에 대비하게 된다.
유병자에 해당되어 이번에도 보험 청구는 못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인 건가. 그동안 큰 병 없이 마흔을 넘기고, 미접종자인데도 코로나 한 번 안 걸린 걸 보면 타고난 건강체질인 걸까. 아니면 운이 좋은 편인 걸까.
스스로 운이 좋다고 믿으면 진짜 불운은 피해가게 되고, 불행이 닥쳐도 어떻게든 이겨낸다는 말이 있다.
이번 수술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침착하게, 무사히.
위드맘유갑외과의원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 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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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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