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와 에프킬라가 만났을 때
1화 너 티지?
Tiramisu Cake Tiramisu Cake
Tiramisu Cake 마치 넌 Tiramisu Cake
달콤한 Tiramisu Cake
-위아더나잇 곡, <티라미수 케익> 중
"이 노래를 왜 나한테 들려주는 건데?"
"멜로디가 좋잖아. 가사도 마음에 들고."
"티라미수 먹고 싶은 건 아니고?"
"너 티지?"
또 시작되었다. 끝나지 않는 티(T)와 에프(F)의 논쟁이. 티라미수 케이크에 카카오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따지는 것만큼이나 한심한.
티라미수가 에프킬라의 매력에 빠진 건 그의 엠비티아이를 모를 때였다. 알았다고 해도 달라졌을까. 에프킬라 역시 티라미수의 티스러움을 매번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우린 너무 안 맞아. 태생부터 다른데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겠어?"
"그건 나도 같은 생각이야. 왜 티만의 감성을 이해 못 해주는 거냐고!"
"왜 세상을 그렇게 이성적으로만 바라보는 거냐고!"
"나 티잖아~"
"잘났다 티발~"
그들이 웃으면서 얘기하지 않았다면 서로를 공격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들의 가치관 차이는 극한 상황일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예를 들어 비상금이 생겼을 때 에프킬라는 어디에 쓸지 고민하고, 티라미수는 어떻게 모을지부터 생각한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인데 마음껏 쓰고 즐겨야지."
"그렇게 계획 없이 쓰기만 하다가 거지되는 건 한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