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와 에프킬라가 만났을 때 2화
2. 못 먹는 꽃다발
티라미수의 생일을 앞두고 에프킬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실용적인 걸 좋아하고 취향이 까다로운 그녀의 마음을 저격할 선물을 고르느라.
'웬만한 옷은 있을 거고 액세서리는 귀찮다며 안 할 거고... 아님 꽃다발?'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정성스레 포장한 꽃다발을 본 순간 그녀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거 보관하기도 힘들고 먹지도 못하는데... 담부턴 이런 거 선물하지 마."
"여자들은 꽃 좋아하잖아. 그리고 나름 고민해서 준비한 건데..."
하지만 그날 이후 에프킬라는 '여자들이 꽃 선물을 좋아한다'는 성급한 일반화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녀한테 꼭 필요하거나 적어도 먹을 수 있는 걸로 준비하기로 했다.